적폐청산 반미반전 민중생존권 쟁취 
백남기 농민 1주기 민중대회 대회사

안녕하십니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김순애입니다.

곧 추석입니다. 
농촌은 다가오는 추석을 준비하느라 손과 발을 동동 구릅니다. 
없는 일손까지 동원해서 일을 한다고 하지만 힘에 부칩니다. 
그런데도 우리 농민들 잠시 일손을 놓고 오늘 여기에 모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며 
추모대회를 한다고 하지만 아직 온전히 추모할 수 없습니다. 
추모가 아니라 오히려 민중들의 투쟁을 외칩니다. 
추모하며 가시는 길의 영면을 빌기엔 아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바뀐 것들이 있습니다. 
병사가 외인사로 바뀌었습니다. 
경찰이 사과답지 않은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이 수사를 재촉한다고 합니다. 
정부가 공식적인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반드시 구속시키고 
죄 값을 치르게 해야 합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건 없었건 
제 나라 국민을 향해 살인무기 물대포를 쏘고 
우리의 집회를 가로막았던 공범자들 
모든 사람들을 처벌해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공권력의 횡포에 대한 처벌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하기에 더욱 엄중해야 합니다. 
책임자 처벌과 함께 차벽과 물대포가 
다시는 우리의 자유로운 집회와 결사의 공간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없애야 합니다. 
그래서 계속되는 민중들의 투쟁입니다.

백남기 농민이 바랐던 세상에 대한 꿈을 같이 꾸고자 합니다. 
농민이 농사의 주인으로 
행복하게 농사짓는 세상을 바랐을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이 땅의 모든 민중이 굶주리지 않도록 
먹거리가 충분한 세상을 꿈꾸었을 것이라 가늠해 봅니다. 
민중 앞에 차별과 억압, 탄압과 구속 같은 단어가 아닌 
민주와 평등. 행복과 연대와 같은 
따뜻함이 넘치는 세상이리라 확신해 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다짐을 모아야 합니다. 
살맛나는 농사를 위한 농업의 대개혁을 요구합니다. 
신명나는 노동을 위한 사회의 대개혁을 요구합니다. 
존중받는 모두를 위한 우리들의 뜨거운 연대를 다짐합니다.

백남기 농민이 목숨을 다해 바친 생애와 꿈을 생각하며 
죽음으로 우리에게 남겨주셨던 교훈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백남기 농민의 투쟁에 나섰던 모든 분들과 함께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사회대개혁이 완성될 때까지! 

서로 흥겹게 마주보고 어깨춤을 추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란 노래를 
민중의 노래로 합창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합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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