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주의와의 투쟁속에서 성장해온 세계 노동운동과 한국 진보운동①

                                                                                                                                      이 정 상

진보운동가들의 성찰 없는 성찰을 보면서

- 우려되는 선거 결과에 대한 집착

6.4지방선거와 7.30 재보궐선거 후 진보 정당들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그래서인지 현 시기를진보운동의 후퇴기’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언론들에 한때 민주노동당에서 함께 활동했다가 갈라선 이들이 제각기 다른 정당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논의한 내용들이 소개되었다.

그 내용들을 보니 그들은 통진당이 깨어진데 대해 나름대로 아쉬움이나 후회를 표명했다.그러면서 현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는 첫째 공정으로성찰’을 강조했다.

하지만 다음 내용을 본 순간,그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이건 아무런 개선을 못가져오는 성찰 없는 성찰이다는 실망감을 금할 수 없었다.

적잖은 토론자들이 대중은 아직도 진보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다면서도 ‘진보정당을 지지하더라도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겠는가 하는 신뢰의 위기가 있으며,지어 ‘더 이상 독자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완전 모순되는 패배주의적 발언들을 했다.

돌이켜 보면 과거의 민주노동당 분당사태도 그 본질이야 탈당세력의 사상적 동요나 패배주의,그로부터 오는 개량주의가 배경이었지만 표면상은 대선패배를 둘러싼 내부논쟁의 모양새로 전개 됐었다.

우선 이 기회에 선거에 대한 시각부터 정확히 갖출 필요가 있다.

물론 선거에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며 하는 이상은 이겨야 한다.그러나 지난 선거결과들을 놓고 진보운동내부의 기 죽은 모습을 보면 혹시 그들이선거=변혁 달성’이라는 착각에 빠진 것은 아닌가로 느껴진다.

진보운동가들에 있어서 선거란 변혁의 목적 달성보다 선거와 의회를 통해 권력의 부당한 정책들을 폭로하고 진보운동의 이념과 정책,방향을 홍보해 대중을 각성 결집시키는 것이 근본일 것이다.

죽산 조봉암이 이승만의 강력한 정적으로서 대중으로부터도 지지를 받았지만 결국은 미국이 이승만의 손을 들어주는 통에 자기가 이끌 던 진보당과 함께 비극적 운명을 마친 역사의 교훈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세계 노동운동의 역사적 경험에 비춰

어쨌든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결과가 진보진영의 분열에 대한 대중의 심판 결과임은 틀림 없다.문제는 그 결과를 놓고 성찰을 한다는 진보 정당들의 주요 인사들이나 운동가들이 어떤 진로모색을 하려는가 인데, 위에서 본 토론 내용들을 보면주체의 혁신’, ‘새로운 출발’에 대해 말은 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그 구체적 방도에서는 어떤 이들은단일한 진보정당 건설’ 혹은폭넓은 정치세력의 규합’을 강조하며 내용에서는 민주노동당 창당 정신에 되돌아갈 것을 주장한 이들도 있었다.또 어떤 이들은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새 시대의 이념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컨대 진보운동이 지금처럼 분열돼 있는데 대한 성찰에 기초한 의견임은 틀림 없다고 본다.때문에 다소 이견이 있어도 그 말들이 빨리 좋은 방향에서 일치돼 실천되었으면 한다.

그런데 논의 기사들을 보니 이 같은 희망을 줄만한 내용이 있는 반면에 도저히 믿기지 않는 저급한 주장도 있었다.

진보정당이 깨지고 진보운동이 분열돼 있는 상황을 보고 분열이 아니라 여러 정당,정파가 존재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성찰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 시대 노동자계급의 사상,이론들이 좌우경 기회주의와의 투쟁속에서 발전했다는 견지에서 문제를 보기로 했다.

민중의 운명을 위하는데 진보운동의 본의가 있다면 우리 한국의 진보운동도 과거 세계 노동운동의 역사적 경험과 결코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며, 이렇게 시각을 달리 해 보면 후퇴기에 있다는 말까지 듣는 한국 진보운동의 출로를 모색하는데도 일조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