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된 나라에서 우리쌀 먹고 싶어요"
우리쌀지키기 여성통일대행진 발대식 열려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우리쌀 지키기 여성통일대행진단은 우리의 생명인 쌀을 지키고, 파병을 철회하며, 미국에 반대하고 민족의 힘으로 통일을 이루기위해 한없는 노력을 다할 것이다."

무더위로 걷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의 한복판에 전국을 발품팔아 행진하는 대행진이 시작되고 있다.

8.15를 보름 남겨둔 31일 오후 3시경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인근 한국통신 앞에서 통일연대 여성위원회가 주최하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이 주관한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우리쌀지키기 여성통일대행진'이 발대식을 갖고 15박 16일간의 장정에 올랐다.

최옥주 전여농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발대식 기자회견에서 통일연대 여성위원장이자 전여농 회장인 윤금순 회장은 "식량이 주권이고 주권을 잃으면 나라 잃은 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이라크 전쟁과 쌀 개방 협상은 결코 본질이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고 "쌀과 이땅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염천에도 불구하고 아이들마저 나섰다"고 말했다.



윤금순 회장은 "이번 8.15 민족통일행사에 대대적인 군중이 모일 수 있도록 하고 2005년을 자주통일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대회사를 했다.

농민운동가 출신인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은 자신을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우리쌀지키기 여성통일대행진 단원이자 민주노동당 의원"이라고 소개하고 자신도 3박 4일간 함께 행진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이땅의 농업현실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6월 개원국회에서 농업과 농민에 대한 언급이 한번도 없었던 사실을 적시하고 "이제는 우리쌀, 우리 농업을 지키기위해 우리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아프리카의 사례를 들며 식량주권와 환경을 지키지 못했을 때 여성들이 엄청난 고통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으며, 서정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부의장은 전농이 이미 대행진을 마쳐 함께하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미국을 물리치자고 주장했다. 전농은 9월 10일 대대적인 100만 농민대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여성통일대행진은 단장을 따로 두지 않고 박미정 진주여성농민회 사무국장이 선봉대 대장을, 박지아 반미여성회 정책기획국장이 선봉대 부대장을 맡고 있다.

박지아 부대장은 "파병반대와 민족공조를 위해 전국에 땀방울을 심고 다닐 것"이라며 "내년 분단 60년을 앞두고 민족공조를 우선하고 조국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자가 나란히 대행진에 참여하는 곽광미(37) 씨와 아들 김하재(금양초 2년) 군은 참가자를 대표해 결의문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우리쌀 지키기 여성통일대행진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파병철회를 요구하며, 노무현 정부와 부당한 파병압력을 행사하는 미국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해방 60년이 되는 2005년을 갈라진 아픔으로 맞이하지 않기 위해, 역사의 굽이굽이 새겨져왔으며, 6.15 공동선언으로 꽃핀 통일의 열기를 넘쳐나게 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 우리의 발자국을 새길 것이다"고 선언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의장과 노수희 전국연합 공동대표, 박인숙.하연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김규철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 등이 참석했으며, 대행진에 참석하는 초등학생 10여명도 '통일된 나라에서 우리쌀 먹고 싶어요'라는 현수막을 들고 '통일은 됐어'가 새겨진 하늘색 티를 입고 참석했다.

여성통일대행진단은 각 도청 앞에서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선언 시.도 여성단체 기자회견'을 벌이고 시군단위에서는 '여성농민대회'나 간담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여성통일대행진 발대식에 이어 범청학련 통일선봉대 기자회견이 같은 자리에서 오후 4시부터 시작되며, 여기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300여명의 학생들도 발대식에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