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0년을 정리하면서 힘찬 2011년을 기원하는 인사를 드리려고 하는데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구제역으로 인해 근심은 끊이지 않고 연말 날치기 예산 통과로 서민들의 2011년은 더 추워질 거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한반도에 드리운 전쟁의 기운은 좀처럼 가실 줄 모르니 불안한 마음까지 더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여성농민들은 2010년 대화조차 할 줄 모르는 귀를 막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부단히 싸워 왔습니다. 전국의 여성농민들은 국회의원에게 일 년 피땀 흘려 지은 쌀을 전달하며 쌀 대란 해결을 요구하는 투쟁의 포문을 열어 젖혔습니다. 또한 여성농민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을 요구하는 활동을 벌여 냈습니다. 식량주권 운동은 여성농민의 질적 도약을 이루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역 마을마다 여성농민들이 힘을 모아 생산자 공동체를 건설하고 있으며 더욱 확대되어 나갈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농업이 곧 이 사회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는 믿음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성농민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변화의 씨앗이기에 우리에게 맡겨진 역할과 임무를 다해 갈 것입니다. 하지만 농업을 지켜가는 것이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전 국민과 함께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향후 10년, 아니 그 이상을 결정짓는 국민의 선택이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어려운 상황에서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면서 지켜왔던 한국의 농업농촌입니다. 2012년을 준비하며 우리 농민들은 2011년을 희망을 일구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 어떤 말로도 위로와 힘이 될 수 없겠지만 하루빨리 구제역 문제가 해결되길 기원합니다.


2011.1.1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김 경 순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