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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민이 기른 토종작물 직거래합니다
[건강한 세상] 전여농 ‘우리텃밭’
소비자는 귀한 식품 받아 좋고 농촌 여성은 경제적 자립 도움
푸르대콩·양대…흔치 않은 작물, 식혜·반찬 만들어 함께 보내기도
한겨레 권복기 기자기자블로그
» 여성농민이 기른 토종작물 직거래합니다
서울 효창동 서근영(39)씨는 2주에 한 번씩 설레는 가슴으로 소포를 기다린다. 그 소포는 강원도 횡성의 친정어머니뻘 되는 여성 농민이 보내주는 농산물 택배 ‘제철꾸러미’다. 꾸러미 안에는 놓아 키운 닭이 낳은 유정란, 우리 콩으로 만든 두부와 함께 제철에 나는 채소, 산나물, 밑반찬 등이 들어 있다. 이름처럼 제철에 나는 작물이 들어 있기 때문에 올 때마다 내용물이 다르다. 서씨는 “매번 무엇이 들었을까 호기심을 갖고 포장을 뜯게 된다”고 했다.

‘제철꾸러미’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과 전국여성연대가 식량주권과 토종 씨앗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우리 농산물 도농 직거래 운동 ‘우리텃밭’의 상품 이름이다. ‘우리텃밭’에 가입한 소비자 회원이 텃밭 농사를 지원하는 회비를 다달이 미리 내면 생산자 회원인 여성 농민이 생산물을 매주 또는 격주로 보내주게 된다. 소비자 여러 가구가 뭉쳐 1년치 농산물값을 미리 내고 정기적으로 농산물을 받는 지역공동체지원농업(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의 한 형태다. 미국, 캐나다 등 서구에서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맞대면(face to face) 도농 직거래운동이다.

‘우리텃밭’은 전여농이 내세우는 구호처럼 ‘얼굴 있는 생산자와 마음을 알아주는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운동이다. 여성농민들은 자신을 믿고 ‘선금’을 준 도시 이웃을 생각하며 가족들이 먹기 위해 기르는 작물과 똑같이 깨끗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도시의 여성 회원은 친정엄마가 보내주는 것 같은 싱싱하고 안전하며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받게 된다.

실제 ‘꾸러미’에 담긴 농산물은 수십 평의 텃밭에서 여성 농민들의 정성스런 손길로 길러진 것들이다. 시장을 겨냥한 게 아니라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기른 전통 작물들이 많다. 푸르대콩, 양대, 보리팽이, 칠십 상추 등 도시에서 구하기 힘든 품목이 적지 않다. 냉이, 곰취, 도라지 등 산과 들에서 채취한 ‘자연산’도 가끔 들어 있다. 이뿐이 아니다. 복날을 앞두면 삼계탕에 넣을 대추와 찹쌀이 오고, 시원하게 얼린 오미자차와 식혜가 배달되기도 한다. 생산자는 ‘꾸러미’를 보내기 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비자에게 편지를 보낸다. 지역별로 ‘부치는’ 편지에는 안부 인사와 함께 ‘꾸러미’에 담긴 품목과 생산자 이름은 물론 가지무침, 애호박찌개 등 품목에 대한 요리법까지 담겨 있다.

전여농은 ‘우리텃밭’을 통해 토종 종자 보존운동도 함께 펴고 있다. 생산자 회원을 대상으로 1회원 1종자 지키기 운동을 하고 있고, 토종 씨앗 보급 활동도 꾸준히 펴고 있다. 소비자 회원 가운데 후원금을 내는 이들도 있다. 현재 ‘제철꾸러미’에 담기는 토종의 비율은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전여농은 이 비율을 계속 높여갈 생각이다.

‘우리텃밭’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바탕에 둔 소농 육성의 시금석일 뿐 아니라 여성 농민의 자립과 자존감 형성에도 큰 구실을 하고 있다. 농촌의 여성은 여전히 ‘과수원댁’ ‘철수네’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부부가 함께 농사를 짓지만 농산품에는 남성의 이름이 나붙는다. 돈 관리도 주로 남성들이 한다. 60~70대 여성 농민들의 경우 그런 현상이 더욱 심하다. 여성 농민들은 ‘우리텃밭’을 통해 자신의 이름으로 농산물을 출하하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 한 달에 몇십 만원씩 생기는 소득이 만들어 준 ‘딴주머니’는 독립심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지난해 3월 시작된 ‘우리텃밭’의 ‘경작 면적’은 다달이 넓어지고 있다. 강원도 횡성의 다섯 농가가 도시의 소비자 21가구와 함께 시작한 뒤 지금은 강원도 홍천, 경북 안동과 상주, 전북 김제, 전남 순천, 제주도 등 7곳으로 늘었고 70여명의 생산자 회원에 500여 소비자 회원이 참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우리텃밭’의 회원이 되려면 가입비 1만원을 내고,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교육을 받으면 된다. 회비는 매주 꾸러미를 받을 경우 월 10만원, 격주로 받으면 월 5만원. 문의 (02)582-1416, cafe.daum.net/jangbagu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