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밀 등 국제 곡물가격 다시 뛴다

ㆍ경작지 줄고 중남미 등 가뭄 겹쳐 공급 감소
ㆍ작년보다 50% 이상 올라… 국내가격도 ‘꿈틀’


지난해 경제위기 이후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 곡물가격이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곡물 경작지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수요감소, 중남미 지역의 가뭄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국제 곡물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해 2007~2008년 식량위기 초기 수준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콩과 옥수수, 밀의 국제가격은 최근 8~9개월 사이 최고 시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2월 최저 수준보다 50% 이상 올랐다.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CBOT)에서 이날 거래된 옥수수는 부셸당 444센트로 지난 4월20일(369센트)보다 20% 올랐다. 콩(대두)도 부셸당 1243센트로 22% 급등했고, 밀도 613센트로 21% 올랐다.

국내에서도 국제 곡물가격 상승 영향을 받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쌀을 제외한 콩·옥수수·밀 등의 가격은 올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가격 폭등에 대비해 주요 곡물을 미리 매입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곡물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곡물 경작지가 감소하면서 공급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밀의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7%, 옥수수는 0.3%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콩은 아메리카 대륙의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옥수수도 바이오 에탄올 연료 수요 급증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데다 가뭄으로 파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제유가가 7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를 넘어서면서 곡물 경작비용이 늘어나고, 원자재에 대한 투기심리가 되살아나 국제 곡물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국제 곡물가격이 지난해 초처럼 폭등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난해 고점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농수산물유통공사 해외시장분석팀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격 급등은 지난해 말 가격 하락에 대한 일시적 반등이라기보다는 추세적인 상승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우리나라는 주식인 쌀이 과잉상태여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해도 식량안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