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방북 불허와 탈북자 대거입국 등으로 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무산되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8.15남북공동행사를 앞둔 민간단체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그간 남북 민간은 남측 남북공동행사추진본부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6.15, 8.15 기념행사를 2001년부터 빠짐없이 치러왔으며, 2003년 6.15 3주년 기념행사만 사스(급성호흡기증후근)로 인해 남북이 분산 개최했지만 역시 내용상 공동행사로 진행했다.

그간 종단, 민화협(남측)과 함께 추진본부의 일익을 담당해온 통일연대는 지난 7월 31일 상임대표자 회의를 갖고 8.15 공동행사와 관련된 입장을 정리했으며, 통일연대 소속단체인 전국연합의 중앙상임위원회도 지난 7월 29일 이와 관련한 방침을 결정했다.

참고로 통일연대는 남북공동행사와 별개로 매년 독자적인 대중적 6.15, 8.15 기념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통일연대, '8.15행사 남측 추진기구 구성'

통일연대는 "최근 남측 당국의 반통일적 태도로 인해 경색되어 있는 남북관계를 실천으로 적극 돌파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남북이 한자리에 모이는 공동행사를 추진한다"는 기본 입장을 정하고 특히 "범민련 한총련 등 모든 단체들의 자유로운 참가를 쟁취하여 명실상부한 민족공동행사로 반드시 성사시킨다"고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범민련, 한총련 합법적 참가 및 6.15공동선언에 합의하는 개인 및 단체들로 남측의 추진 기구를 구성"하며 "행사에 관한 세부안은 북측과 합의하는 과정에서 확정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최영옥 통일연대 사무처장은 "6.15공동선언 이후 4년째 남북공동행사를 전 민족이 함께 성사시켜 왔음에도 여전히 범민련, 한총련 참가문제가 시대적 흐름에 맞게 결론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되는 것은 남북관계의 보다 심도있는 발전과 평화통일정세의 발전에 중대한 장애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올해 통일연대가 8.15대회를 맞이하면서 갖는 핵심적 과제"라며 "따라서 6.15 공동선언에 합의하는 점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한총련,범민련 합법적 참가에 동의할 수 있는 모든 개인과 단체가 힘을 모아 기존의 추진본부를 포함하여 보다 폭넓은 남측단위의 8.15행사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것을 정치적 발의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통일연대측의 입장은 기존의 종단, 민화협, 통일연대 3축으로 운영되고 있는 '2004 남북공동행사 추진본부'를 범민련과 한총련에 대한 입장을 기준으로 재편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통일연대는 또한 "남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분산개최 형식으로라도 민족적 의지를 모아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정해 설사 남북이 각각 행사를 치르더라도 공동선언문 채택 등을 통해 공동행사의 취지를 살리도록 노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전국연합, '독자적이라도 8.15대회 반드시 성사'

통일연대의 주요 소속단체인 전국연합은 "격에 맞는 조문단 파견, 범민련, 한총련, 한청 참가 보장 등이 이루어져 정치적 의의가 있는 '민족대회'가 성사되도록 노력하며, 이에 동의하는 광범위한 통일세력과 독자적이라도 8.15민족대회를 반드시 성사한다"는 기본 입장을 정하고 "정부당국의 민족분열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보안법철폐, 이적규정철회투쟁을 강력히 전개한다"고 결정했다.

전국연합 역시 조문단 파견과 범민련, 한총련 등의 참가를 기준으로 '독자적이라도' 8.15민족대회 성사를 위해 노력한다고 밝혀 통일연대와 같은 기조를 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국연합은 남북공동행사 외에도 8월 15일 남측에서 집회를 갖고 "이라크파병반대, 한미합동군사훈련중단, 굴욕적 용산기지협상 전면무효를 중심으로 반미민족공조 투쟁을 전면화"할 것이라며 "모든 조직역량을 총동원하여 통일맞이 자주통일 실천단과 8.15민족대회 참가단을 조직하여 8.15대회를 최대한의 규모로 성사한다"고 정했다.

전국연합은 특히 "'분단 60년을 조국통일원년으로 맞이하자는 결의 아래 '조국광복 60년을 맞이하는 우리민족 자주통일선언' 등 이와 관련된 제반의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으며, "광범위한 통일, 평화세력을 규합하여 '8.15 민족자주, 평화통일선언'을 조직하여 6.15공동선언의 기치아래 '반미민족공조-반전평화'의 결의를 천명"할 것이라고 결정했다.

통일연대가 추진본부 결단 촉구한 셈

이와같은 통일연대와 전국연합의 방침은 범민련, 한총련 등 이른바 '이적단체'에 대한 추진본부측의 포용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보이며, 만일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이에 합의하는 세력들로 별도의 기구를 구성할 것이라는 메시지로 읽혀진다.

민화협 정현곤 사무처장은 "구두로 간략히 들은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내용을 전달받은 바는 없다"며 "따라서 아직 종단과 민화협의 입장표명은 없었다"고 전하고 "과제를 제시한 것으로 보고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남북공동행사에서 행사의 성사를 위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정부의 '정치적 의지'의 문제로 남겨져있던 범민련, 한총련의 공식 참가 문제가 민간, 특히 통일연대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8.15행사 관련 통일연대, 전국연합 입장

통일연대 8.15행사 관련 결정사항 (상임대표자회의 7.31)

- 최근 남측 당국의 반통일적 태도로 인해 경색되어 있는 남북관계를 실천으로 적극 돌파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남북이 한자리에 모이는 공동행사를 추진한다.
- 범민련 한총련 등 모든 단체들의 자유로운 참가를 쟁취하여 명실상부한 민족공동행사로 반드시 성사시킨다.
- 범민련, 한총련 합법적 참가 및 6.15공동선언에 합의하는 개인 및 단체들로 남측의 추진 기구를 구성한다.
- 행사에 관한 세부안은 북측과 합의하는 과정에서 확정하도록 한다
- 남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분산개최 형식으로라도 민족적 의지를 모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 일시 : 8월 14일-16일
- 장소 : 북측


전국연합 8.15대회 방침(중앙상임위 7.29)

1) 격에 맞는 조문단 파견, 범민련, 한총련, 한청 참가 보장 등이 이루어져 정치적 의의가 있는 '민족대회'가 성사되도록 노력하며, 이에 동의하는 광범위한 통일세력과 독자적이라도 8.15민족대회를 반드시 성사한다
2) '분단 60년을 조국통일원년으로 맞이하자는 결의 아래 '조국광복 60년을 맞이하는 우리민족 자주통일선언' 등 이와 관련된 제반의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3) 이라크파병반대, 한미합동군사훈련중단, 굴욕적 용산기지협상 전면무효를 중심으로 반미민족공조 투쟁을 전면화한다.(8월 15일 집회)
4) 정부당국의 민족분열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보안법철폐, 이적규정철회투쟁을 강력히 전개한다.
5) 광범위한 통일, 평화세력을 규합하여 '8.15 민족자주, 평화통일선언'을 조직하여 6.15공동선언의 기치아래 '반미민족공조-반전평화'의 결의를 천명한다.
6) 모든 조직역량을 총동원하여 통일맞이 자주통일 실천단과 815민족대회 참가단을 조직하여 8.15대회를 최대한의 규모로 성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