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디언 “곡물값 폭등 75%는 바이오 연료 때문”



가디언 “곡물값 폭등 75%는 바이오 연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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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5한겨레

» 바이오연료 증가량 추이
‘3% 대 75%.’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 “국제 식량가격 상승분의 75%가 옥수수 등 곡물에서 추출되는 바이오연료 사용 증가 때문”이라는 내용이 담긴 세계은행(WB)의 비밀 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지난 4월 작성됐으나 공개되지 않았던 보고서의 결론은 이제껏 바이오연료가 곡물값 상승에 2~3%의 영향을 줬을 뿐이라는 미국 등의 주장과 큰 차이를 보여 논란이 일 전망이다.

보고서는 “바이오연료의 증가가 없었더라면, 옥수수 등의 국제 비축량이 상당 부분 감소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른 요인(비료값 상승)에 의한 가격 상승 또한 완화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2002년과 지난 2월 사이 조사대상 곡물의 가격이 약 140% 상승했으며, 상승분 중 75%는 바이오연료 때문이라고 결론내렸다. 신문은 나머지 15%는 에너지와 비료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10%에 대한 보고서의 언급을 전하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미국 옥수수의 3분의 1, 유럽의 식물성기름 중 절반이 바이오연료로 쓰이고 △농지가 바이오연료 생산지로 전환되는 방식 등으로 바이오연료가 곡물값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세계은행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어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까닭은 미 부시 대통령을 당황스럽게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인물이어서, 이런 의구심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영국 정부도 바이오연료의 충격이 곡물가격 상승에 “중대한” 역할을 했다는 결론에 이른 보고서를 완성했으나,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폭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