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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謹] 농민운동가 故 엄성준 열사 [早]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애석하기 그지없고 실로 통탄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4월 29일 오후 10시 35분경 ‘2005년 우리 농업 지키는 봄 농촌활동’을 준비하던 진천군농민회 정책실장 엄성준(36) 동지가 어이없게도 갑작스런 불의의 교통사고로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사고당시 차에 같이 타고 있었던 두 학생들(서경대 이지희, 장봉근)은, 먼저 간 故 엄성준 동지의 용기있는 결단과 침착한 판단으로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며 부상도 가벼운 찰과상에 그쳤습니다.

허나 갑작스런 동지의 비보를 소식을 들은 진천군농민회 회원들과 마을주민들, 아울러 숭실대학교 선후배들이 고인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진천장례식장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으며 너무도 안타깝게, 또한 너무나 허망하게 삶을 마감한 故 엄성준 동지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숭실대학교를 졸업하고 그저 농민이 되어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지난 1998년, 진천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농민들을 위해 살아가고자 했던 故 엄성준 동지의 삶과 정신은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깊이 깊이 아로새겨질 것입니다.

농민운동가 故 엄성준 동지의 숭고한 삶과 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살아남은 우리들이 동지의 몫까지 다해 더욱 힘차게 살아갑시다. 장례는 4일장으로 농민장으로 치뤄질 예정이며

발인은 5월 2일(월) 오전 10시, 장지는 모란공원(예)입니다.

사고경위 농민운동가 故 엄성준 동지는 지난 4월 29일, 봄 농촌활동 준비를 위해 진천지역에 답사를 진행하러 온 성신여대, 서경대, 한성대 학생동지들과 함께 농민학생 연대사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저녁 10시경 진천을 떠나 학생 2명을 차에 태우고 숙소인 백곡면 갈월리 노신마을 마을회관으로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천에서 백곡으로 향하는 34번 국도 중 급격하게 휘어진 언덕 고가도로(진천읍 장관리 일송정 부근)에서 마주 오던 고속의 무쏘 차량이 갑자기 바깥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그 충격으로 휘어져 180도 회전함과 동시에 그 엄청난 힘으로 튕겨나오던 무쏘차량 뒷 부분과 고 엄 동지의 차 운전석 부분이 정면으로 충돌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사고 후 차체형태나 사고규모를 볼 때 차량에 타고 있던 3명 모두가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함께 타고 있던 학생들은 다행히도 목숨을 건졌습니다. 학생들의 진술에 의하면 사고당시 故 엄성준 동지는 촉각을 다투는 위태로운 급박한 상황에서도 두 명의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핸들을 반대로 꺾었다고 합니다. 故 엄성준 동지는 소중한 두 명의 학생의 생명을 지켰지만 정작 자신의 목숨은 잃고 우리곁을 떠나고 만 것입니다.

한편, 경찰조사 결과 마주 오던 가해차량에 탑승한 사람은 혈중 알콜 0.2% 이상으로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농민운동가 故 엄성준 열사 약력
1970년 6월 생
1991년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입학
숭실대학교 농촌문제연구회 ‘땅의 사람들’ 입회
1995년 숭실대 총학생회 농민학생 연대사업국장
1996년 숭실대 경상대학교 학생회장
1998년 진천군 농민운동 투신
1999년 사랑하는 동지 차인숙님과 진천군 백곡면에 정착
2002년 진천군농민회 백곡면지회 창립에 헌신, 진천군농민회 백곡면지회 총무 역임
2003년 첫딸 엄고은을 삼년 키우고 농민혼례 치룸
2003년~ 진천군농민회 정책실장
2005년 봄농활 준비로 답사온 학생들을 태우고 마을로 들어가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명.

유가족 부인 : 차인숙(34) 자녀 : 큰 딸 엄고은(6), 둘째 아들 엄승혁(3), 셋째 임신 9개월째 태아

연락처 진천장례식장 : 043-537-9912,
진천군농민회 신용범 사무국장 : 018-424-7947
발인 5월 2일 월요일 오전 10시
장지 마석 모란공원(예)

- 농민운동가 故 엄성준 열사 장례준비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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