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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추모시 여성농민운동가 고 오추옥열사를 기리며

강정남 밥알갱이 한알 한알 씹어삼키듯이 낮은 한숨으로 불러봅니다 오추옥 거센 바람소리로도 당신의 소리를 잠세울 수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젖은 꽃잎처럼 그렇게 늘어진 육신을 통해 당신은 우리에게 다시 오는군요 당신이 마지막 본 세상에 사는 우리는 당신의 마지막 눈동자를 묻어야만 하는군요 마지막을 통해 다시 처음으로 불타오릅니다 온몸이 터져버릴 것 같은 분노로 치달읍니다 진정 가슴에 안 묻을랍니다
당신이 가여워 가슴에는 못 묻겠습니다 남들은 유서라고 구구절절 쓸말도 많던데 어찌 그리 간단한지요 기가 막힙니다 크라목숀을 부으며 당신이 죽음으로 쓴 글자 말입니다 쌀개방 안돼! 나는 간다... 그 짧은 글자 남겨놓고 가셨습니까 너무 허망해 읽고 또 읽고 보고 또 보고 울고 또 울었습니다

해고 노동자에서 농민으로, 마지막 희망을 일구러 농촌으로 귀농한 당신! 당신에게는 자식을 낳을 고귀한 모성까지 빼앗겼습니다 여성이라면 어찌 자기 몸을 통해 또 다른 생명을 낳는 기쁨을 포기하고 싶었겠는지요 자식대신 빚만 끌어안고 살아야했던 세월을 무엇으로 갚아줄까요

이 땅을 살아가는 당신 같은 우리는, 우리 같은 당신을 위해 이제 죽창을 갈겠습니다 낫을 갈겠습니다 시퍼렇게 날이 선 채로 두 눈 뜨고 심장을 갈겠습니다 당신을 그렇게 만든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놈들을 향해 우리를 이 모양으로 내팽개친 놈들을 향해 갈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맨발로 걸어서라도 기어코 가겠습니다 당신이 그리던 세상에 우리가 가야할 새 세상으로 기필코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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