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의 생명을 짓밟은 구조적 폭력을 규탄한다!
진주 CU 물류센터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어제, 4월 20일,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 앞 화물연대 파업 투쟁의 현장에서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두 명의 노동자가 크게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구조적 모순이 빚어낸 사회적 비극이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끝내 현장에서 쓰러진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을 잃은 유가족 그리고 고인과 함께 투쟁해온 동지들에게도 깊은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어제의 참사는 예견된 일이었다. 화물노동자들은 원청인 BGF리테일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왔지만, 사측은 책임을 회피한 채 교섭을 거부하고 대체수송을 강행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노동자의 안전은 철저히 외면되었고, 결국 한 생명이 희생되는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사측의 태도만큼 심각한 것은 공권력이었다. 투쟁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보다, 물류 차량의 이동을 우선시했다.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국민의 생명보다 자본의 이윤을 앞세운 공권력은 그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다.
이 사건은 특정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다. 원청이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책임은 회피하는 다단계 하청구조, 그리고 이를 방치한 제도가 만들어낸 구조적 참사이다. 농민의 현실 또한 다르지 않다. 유통자본의 횡포 속에서 생존권을 위협받는 농민의 삶과, 도로 위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화물노동자의 삶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같은 구조 속에서 착취당하고, 같은 현실 속에서 싸우고 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고인의 죽음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노동자와 농민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다.
2026년 4월 21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