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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합활동

농민대표들 쌀협상중단 대통령 면담촉구 농성돌입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서 13일까지, 전농 의장 단식농성

김도균 기자

정부가 이달안으로 쌀재협상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농민단체 대표들이 1일 오후 쌀밀실협상 중단과 국민투표 실시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전국농민연대는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13일까지 농성을 벌이며 쌀협상 중단과 국민투표 실시,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할 예정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은 "농민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은 이달 13일 서울역 광장에서 쌀수입개방반대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농민연대는 1일 오후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농성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정부는 백지수표와도 같은 쌀협상을 연내에 마감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농민들은 이에 강력한 투쟁의지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의원은 "국회 농해수위에서는 추곡수매가 4%인하를 막아내자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말하고 쌀협상 등 현안을 국회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윤금순 회장은 "정부가 밀실협상을 벌여왔고 말바꾸기로 일관하며 결국 국민들의 운명을 외세에 내 맡기려 한다"고 지적하고 "쌀개방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국민들과 한께 싸워 우리쌀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2시경 쌀개방의 부당성을 알리고자 추수한 벼나락을 싣고 상경해 서울시내에서 차량 선전활동을 벌이던 광주전남지역 농민들이 서울역 앞에서 경찰에 막혀 대치하다 연행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광주전남지역 농민 20여명은 차량 17대에 추수한 벼나락을 싣고 상경해 쌀개방을 위한 쌀재협상 중단과 국민투표 실시를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후에도 몇차례에 걸쳐 지역 농민회원들이 상경해 이 같은 대국민 선전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오후 서울역앞에서 나락을 싣고 선전전을 벌이던 농민들을 경찰이 포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쌀재협상 '10년 유예 연장' 타결 임박, 정부 후속 조치 마련

미국, 중국 등 9개국과 진행중인 쌀 관세화 유예협상이 관세화 유예기간을 10년 더 연장하는 방안에 사실상 합의해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 윤장배 국제농업국장은 지난달 31일 언론사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중국 등 쌀 협상국들이 쌀 시장의 관세화 유예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밝히고 “남은 쟁점은 관세화 유예 기간, 의무수입량, 시장 판매 문제 등"이라며 다음 주 중국과 협상을 마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쌀 수출국들은 관세화 유예의 연장 조건으로 의무수입량을 현재 4%에서 9% 수준으로 확대하고 일반 가정용 시판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의 완전 타결 시점은 다음 주 허상만(許祥萬) 농림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 쌀 협상의 추가 쟁점을 조율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달 중순경 쌀 협상을 종료한 뒤 현재까지 진행된 쌀 협상 결과를 공개하고 여론수렴에 들어갈 전망이다.


△경찰이 농민들의 현수막을 빼앗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오는 농민 ⓒ민중의소리 김철수

△1일 오후 서울역앞에서 나락을 싣고 선전전을 벌이던 농민들을 경찰이 포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2004년11월01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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