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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합활동


6.15공동선언 5주년과 광복 60주년을 맞아 남북해외 민간이 한데 모여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1990년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이 결성된 이후 15년만, 6.15 공동선언이 발표된지 5년만의 결실이다. 범민련은 80년대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최초의 남북해외 민간 연대기구로 창립됐지만, 범민련 남측본부는 결성과 동시에 남쪽 정부의 탄압을 받으며 수난의 세월을 겪어야 했다. 따라서 그 역할과 기능 역시 제한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명실상부한 민족대단결 기구 4일 금강산에서 남과 북, 해외에서 각각 미리 결성된 준비위원회 대표들이 모여 명실상부한 3자연대 준비위를 결성함으로써 민간통일운동은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서로를 적대시하며 불온시하던 남과 북, 그리고 남과 북의 분열에 따라 또다른 분단의 아픔을 겪은 해외가 7.4남북공동성명에서 최초로 천명된 민족대단결을 구호로서가 아니라 공동의 기구를 통해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된 셈이다. 조직의 명칭에서도 보여주듯 6.15준비위는 6.15공동선언 정신에 기초해 남북해외의 공동행사를 준비하는 상설기구이다. 따라서 단순히 올해 6.15 5주년 기념행사만이 아니라 올해 6.15, 8.15 공동행사는 물론 내년이후에도 이 조직이 지속적으로 민간 공동행사를 추진하는 기구가 될 수 있다. 특히 남측의 경우 그간 민화협, 통일연대, 종단의 3축은 물론 노동, 농민, 청년, 여성 등 각 부문이 개별적으로 추진해온 민간교류도 모두 이 틀 안에서 추진해 가기로 합의함으로써 이 기구의 위상은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남측준비위는 기존 부문들은 물론 학술, 체육 부문 등도 모두 남측준비위 내에 본부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이후 본격적인 교류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결성식이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남북 부문간 만남에서 북측 대표단들이 한결같이 공동준비위가 결성되어야 각 부문간 교류를 논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연유이다. 산고(産苦) 끝에 태어난 옥동자 그러나 공동준비위의 결성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성식 서두에 남북해외가 각각의 준비위 결성과정을 소개하는 내용에는 6.15공동선언 발표이후 민간차원의 통일을 향한 여정에서 흘린 땀방울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일본지역만 하더라도 민단의 참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출범식을 하루 늦췄는가 하면 남측 준비위 역시 결성식 일정을 연기해가며 보다 폭넓은 계층의 참여를 위해 막판까지 노력을 쏟아부어야 했다. 이렇게 최선을 다해 준비한 공동준비위 결성식이었지만 남측준비위는 이미 출발 전부터 내부 이견을 안고 결성식장인 금강산으로 향했다. 해외준비위, 공동위원장제로 타결책 제시 문제의 핵심은 해외측준비위가 폭넓게 구성되지 못했고 위원장이 남북해외를 아우르는 공동위원장으로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문제제기를 받은 해외측준비위 대표단은 3일 금강산에 도착해 전체회의를 갖고 이 자리에서 곽동의 위원장이 미주지역의 문동환 위원장과 공동위원장 안을 제안함으로써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남측 내부에서는 남북측 위원장과 해외측 두 명의 공동위원장 등 4명을 공동준비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하자는 의견과 남북측 위원장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하고 해외측은 보류해두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남측이 내부 이견을 완전히 조율하지 못하고 회의를 거듭하는 가운데 남.북 위원장과 남.해외 위원장과의 접촉이 계속됐으며, 결국 남측준비위가 대표단 전체회의를 거치면서 백낙청 상임대표가 운영위 회의에서 남북해외 4명의 공동위원장 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최종 결심하고 운영위원들이 이를 전적으로 승인해줌으로써 문제는 일단락됐다. 4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준비위 결성식은 결국 확정된 날짜를 지키기 위해 오후 9시 30분경에 열렸고, 힘든 과정을 거쳐 열린 결성식이니만큼 남북해외 대표단 모두 벅찬 감격으로 만장일치로 남북해외 준비위 위원장 4명을 공동위원장으로 승인했다. 준비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을 천명 남북해외 공동위원장들은 축하연설에서 한결같이 준비위 결성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했으며, 당면한 문제인 한반도의 평화와 최종목표인 통일을 민족공조로 풀어가자고 호소했다. 준비위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그 어떠한 군사적 행동도 반대하고 이 땅에서 전쟁위협과 군사적 대결과 긴장을 걷어내며 항구적 평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선언하고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발표 5돌, 조국광복 60돌이 되는 뜻깊은 올해를 자주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여는 해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준비위는 또한 5일 발표한 공동보도문을 통해 6.15 5주년이자 광복 60주년인 올해 다양한 공동행사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으며, 조만간 실무접촉을 갖고 이후 조직보강과 활동계획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제 명실상부한 남북해외 민간통일기구가 결성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감으로써 민간통일운동이 보다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이며, 교착된 북미관계와 남북당국 관계를 풀어가야 한다는 민족적 압력이 더욱 높아갈 것으로 보인다. 6.15 5주년과 광복 60주년을 자주통일의 획기적 전기로 삼자는 남북해외 민간의 의지가 우리의 분단역사를 바꾸어나가는데 얼마만한 동력으로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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