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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범대위는 용산미군기지이전협정과 LPP개정협정 위헌 판결을 구하는 1033인의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접수시켰다. 청구인 서류를 접수시키고 있는 윤현수 집행위원장.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인터뷰] 평택 범대위 윤현수 공동집행위원장 "1004명은 평택과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수호천사, 1033명은 3.1 독립선언문 만든 33인?, 아따 의미 한번 기똥차네." 용산미군기지이전협정과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개정협정의 위헌성에 대한 사법적 판단을 구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한 청구인 수에 여러가지 의미를 붙여보는 평택주민들. 3.1 독립정신으로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한다? 어떻게 저런 의미를 생각해 낼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지난 달 19일부터 3월 3일까지 미군기지확장반대팽성-평택대책위차원에서 모집한 1004명의 청구인 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 직접 접수한 29명까지 합쳐 헌법소원 제기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1033명이다. 15일 헌법재판소 앞에 놓여진 1033명의 청구인 서류들을 자식보듯 흐믓하게 바라보는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평택 범대위)윤현수 공동집행위원장은 어떤 의미를 붙여도 다 좋은 기색이다. 천여명의 청구인을 모으는데 앞장섰던 윤현수 공동집행위원장은 "선친들이 손수 바다를 막아서 일군 땅을 정부가 송두리채 빼앗아 주한미군의 동북아 지역기지로 바치는 건 말도 안된다"고 잘라 말하며 "미군기지에 의한 생존권과 행복권 박탈을 반대하는 사람, 평택의 동북아 지역군기지 변모를 반대하는 사람, 한반도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대한민국 헌법에 본인들의 정당한 권리를 호소한 것"이라고 헌법소원의 의의를 밝혔다. 청구인 모집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고 전하는 윤 집행위원장은, 그러나 까다롭고 복잡한 서류절차를 거쳐야 하는 청구인 모집과정에 불평 한마디 없이 동참한 주민들과 국민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본인이 직접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아야 하고 서류에도 반드시 도장을 찍어야 합니다. 토지수용지역 주민들은 본인이 그 지역에 산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등기부등본, 임대차계약서 등도 첨부해야 했습니다. 그 힘들고 어찌보면 귀찮은 일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이유는 오직 하나, 미군기지확장반대의 강한 의지 때문입니다." 청구자들 중에는 3대가 함께 청구인으로 나선 가정도 있고 평택에 살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사람, 또 방송으로 소식을 접하고 서울에서 경상북도에서 심지어 제주도에서 우편으로 접수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모두 평택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소중한 사람들이다.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윤 집행위원장은 "기간이 짧았던 것"을 꼽는다. 지난 해 12월 9일 국회비준동의를 받아 17일 공식발효된 용산미군기지이전협정과 LPP개정협정을 헌번소원에 제기하려면 법률안이 발효된 지 90이내에 해야 한다. 오는 17일이 기한의 마지막날이라 빠듯하게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윤 집행위원장은 짧은 기간이나 복잡한 절차 외에도 걱정이 많은 일부지역주민들을 설득하는 일도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자기 도장찍고 국가에 문제를 제기하면 불이익을 당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어려워하신 분들도 있었고 공무원 분들 중에는 나라의 녹을 먹는 사람이 나라일을 반대하기 어렵다고 하신 분들도 있고..그런 분들을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14일 국방부 지장물 조사 종료 통보...주민들 사기 꺾이지 않아 14일 국방부는 미군기지수용지역에 대한 지장물 조사가 종료됐고 수일내로 토지와 건물에 대한 평가액을 통지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소유 지장물이 제대로 감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주민들이 반드시 이의신청을 할 거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건 재조사를 전제로 한 이의신청이니까 그 다음부터는 대놓고 조사하겠다는 계산이지요." 그렇지만 평택 주민들은 국방부에 이의신청을 내지 않을 계획이다. "주민들 사기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높다고 볼 수 있죠. 어짜피 보상받고 떠나려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은 국방부 통보에 구애받지 않고 이의신청을 내지 않기로 결의했습니다." 윤현수 집행위원장은 헙법소원 이후, 현장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활동 및 선전홍보를 통해 미군기지확장의 부당성을 알려내고, 지역주민들의 사기를 북돋을 수 있는 경로잔치나 여러가지 놀이 문화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이런 결의들이 모아져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헌법소원도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헌재가 정치적 입장에 휘둘리지 않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공정하게 심리를 진행해야지요. 반드시 역사적 판결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헌법재판소의 정당한 판결을 부탁하며 미대사관 앞 반미연대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는 유현수 집행위원장의 등 뒤로 따뜻한 봄볕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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