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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합활동


"한국 활동가들 인상깊다" 브라질 남부 해안도시 포르투알레그레에서 열리고 있는 제 5차 세계사회포럼(전여농 윤금순 회장 참가중) 사흘째인 28일(현지시각) 한국참가단은 아시아 지역에서 온 사회운동 단체들과 함께 'WSF 반전·반세계화 아시아 민중·사회운동 회의'를 개최했다. 세계사회포럼이 열리고 있는 리오 과이바 강둑을 따라 주제별로 마련된 11개의 천막 중에서 참가단은 반전·반세계화와 관련된 G 지역의 203, 204 천막을 배정받았다. 한국참가단을 비롯해 필리핀, 태국, 인도 등지에서 온 각국의 활동가들은 이날 두시간 씩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회의를 통해 "아시아 민중들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광폭한 전쟁, 군사위협, 차별과 착취에 맞서 오랫동안 투쟁을 해왔으며, 앞으로 더욱 전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각국의 활동가들은 각자 자신들의 단체가 자국에서 벌이고 있는 활동들에 초점을 맞추어 발제를 했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한국 활동가들은 발제 후 마련된 자유발언과 제안 자리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 의견을 개진하는 등 열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국 활동가들은 참가자 숫자도 가장 많아 판을 주도하다시피 했다. 각국에서 모인 활동가들은 각자 자국의 민중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하면서도 특히 한국에 주목했다. 일본 '전국철도노조투쟁연합'의 사카키 씨는 아시아 민중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는 이번 자리에 대해 "모든 아시아 국가 민중들이 고통받고 있는 이때 힘을 모으고 제국주의 정책에 맞서 연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는 한편, "한국의 노동운동은 일본의 노동운동에 비해 더욱 액티브한 것 같다"며 높이 평가했다. '전국철도노조투쟁연합'은 이날 참가자들에게 해고된 철도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한 서명과 동시에 고이즈미 총리에게 보내는 항의 엽서를 받고 기념 배지를 나누어주었다. 인도 중앙노총(Centre of Indian Trade Unions)의 바라다 라잔 사무총장은 "한국은 아시아의 '타이거' 중 하나"라면서 한국 사회운동이 더 잘 해주기를 당부했다. 라잔 총장은 바로 이전 포럼인 4차 세계사회포럼이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것에 대해 "십만 민중이 '다른세계는 가능하다'라는 하나의 슬로건 하에 함께 행진했던 것은 인도의 사회운동에도 큰 자극이 되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어린이 구호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안톤 제이스 씨는 부모님이 일 때문에 한국에 머물고 있어 한국을 네 차례 방문한 적이 있었으며, 그때 한국의 시민사회운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종로구 주한 미 대사관 앞에서 주한미군 철수 시위에도 여러차례 참석한 적이 있다고 말해 기자를 놀라게 한 제이스 씨는 "모두가 미국을 따르는 현실에서 그것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한국의 반전운동은 매우 기대를 걸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사회운동에 관심이 매우 많아 와봤다"며 구석에 혼자 앉아 세미나를 열심히 듣고 있던 미국 학생농민연대(Student Farmworker Alliance) 줄리아 대니얼 양은 2003년 멕시코 칸쿤에서 이경해 열사의 죽음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멕시코에서 한국민중 투쟁단의 너무도 헌신적인 활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의 사회 운동은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기자의 의견을 묻길래 '민주노동당의 의회 진출과 십 수년 내에 집권을 바라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매우 관심을 보였다. 필리핀 단체 '노동자의 친구들(Friends of the Workers)'에서 온 마가리타 A. 빌레가스 씨는 주로 필리핀 여성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싸운다고 했다. 이번에 세계사회포럼에 처음 참가했다는 빌레가스 씨는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다른 나라들과 함께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지금 이 자리가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말했다. 6,70년대 전세계를 휩쓴 사회운동 활성화에 힘입어 필리핀에서는 60년대 후반에 사회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다고 한다. 빌레가스 씨는 이같은 사회운동의 기반이 오늘 세계사회포럼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참가단은 29일에는 'FTA·신자유주의 지역통합 대응 아시아활동가 라운드테이블'에서 다른 주제를 갖고 다시 아시아 활동가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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