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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합활동


"쌀개방 반대" 여성농민들 미대사관 앞 기습시위

천현진 기자

17일 오후 2시경 여성농민 대표자 34명이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쌀개방 반대, 쌀개방 압력 미국 규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여성농민들은 미대사관 앞 도로를 점거하고 "쌀개방 강요하는 미국은 물러가라" "쌀협상은 무효다 쌀협상 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쌀개방 압력 미국을 규탄한다" 여성농민들이 미대사관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미대사관앞 여성농민 기습시위 ⓒ민중의소리 한승호


시위가 시작되자 미대사관 주변을 경계하던 경찰들이 급하게 달려나와 이들을 인도쪽으로 몰아붙였고 이 과정에서 여성농민들과 경찰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여성농민들은 경찰과 대치한 상태에서 준비해온 계란을 미대사관을 향해 던지고 함성을 질렀다.

경찰은 시위대를 인도쪽으로 몰아세운 후 병력을 증강시켜 이들을 한명씩 연행했다.

△경찰이 여성농민들을 연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쌀협상 다시하라" ⓒ민중의소리 한승호


한편,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마친 여성농민 대표자들은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여성농민들이 단식농성장을 설치하려 하자 경찰은 천막을 압수하고 해산을 종용했다. 여성농민들은 천막없이 농성에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자리에 앉아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기습시위가 있고 난 후 종로경찰서 측에서는 "왜 불법행위를 하냐"며 농성장을 찾아와 다시 해산 경고를 했다.

현재 여성농민들은 농성장 사수를 다짐하며 본격적인 농성에 들어갈 준비를 벌이고 있다.

다음은 기습시위 현장에 뿌려진 성명서다.


쌀개방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한다


쌀개방이 전면화 되느냐 아니냐 이제 우리는 그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다.

쌀개방이 전면화 된다는 것은 쌀농사를 포기하고 농업을 포기해서 결국 전국민의 밥상을 남의 손에 내맡긴다는 것이다. 국민주권의 중요한 잣대인 식량주권을 포기하자는 것이다.

연내 타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쌀협상은 농민에게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존,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는 문제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쌀협상 과정 내내 협상내용을 알리지 않았고 더구나 쌀수입 개방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점점 더 어려워져가는 현실속에서도 묵묵히 농촌을 지키고 생명산업을 일구어왔던 우리들은 식량주권, 국가주권을 지킬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쌀협상이 국민적 합의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결코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특히 WTO 라는 허울을 쓰고 끊임없이 수입개방을 강요해 왔던 미국은 이번 쌀 협상 과정에서도 수입쌀 의무 물량을 늘일것과 함께 수입쌀의 한국내 시판을 요구하며 우리 목을 죄어오고 있다.

값싼 수입쌀이 전면적으로 들어오게 되고 거기다 시중에서 유통이 된다면 쌀 농사 기반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쌀은 생명이다. 주권이다. 식량자급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반이다. 이것마져 무너지고 나면 우리는 더욱 미국의 눈치를 보며 살 수 밖에 없는 기막힌 처지에 놓일 것이다.

국가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조건인 식량자급을 우리 손으로 지키겠다는데 그것을 가로막고 무너뜨리려는 미국의 의도는 진정 무엇인가?

농약으로 범벅된 쌀로 우리 전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주권을 위태롭게 하는 미국 쌀 개방압력을 강력히 규탄한다.

정부는 개방은 피할 수 없다는 수세적이고 굴욕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쌀협상의 붕괴와 쌀개방에 대한 국민의사를 물어야 하며 국정주요 사안인 만큼 쌀협상안은 국회 비준을 거쳐 결정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요구들이 관철될때까지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이다.

우리의 요구

- 쌀개방을 강요하는 미국은 물러가라
- 식량주권 말살하는 미국은 물러가라
- 국민동의 없는 쌀협상은 무효다
- 정부는 쌀협상을 다시하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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