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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합활동



5시 40분경부터 시청앞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는 10차선 도로에서는 청와대로 가자는 농민들과 이를 막아서는 경찰이 정면 충돌해 큰 싸움이 벌어졌다. 농민 500여명은 "우리의 분노를 보여주자"며, 대나무 막대와 각목 등을 들고 광화문을 향했고, 경찰은 버스로 도로를 모두 봉쇄하고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전경 2천여명을 그 앞에 배치해 배수진을 쳤다. 경찰은 이날 경찰버스와 경찰버스 유리창에 투명한 대형 플라스틱 스크린을 씌우고 버스위에도 대형 투명방패를 설치하는 등 철저한 대비를 갖추고 나섰다. 싸움은 정규군과 농민군의 싸움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농민들이 수십명씩 앞으로 나아가 대나무 막대로 방패를 치면, 전경은 함성을 지르며 열을 맞춰 수백명씩 달려나와 방패로 농민들을 밀어붙이는 식이었다. 밀고 밀리는 치열한 접전이 30여분간 벌어지면서 일부 농민들은 소주병을 던지기도 했고, 불붙인 솜방망이도 등장했다. 이에 경찰은 소화기와 거센 물대포로 응사했다. 싸움은 시청 광장 주변의 화분들이 모두 엎어지고 보도블럭이 날아다닐 정도로 치열하다. 밀고 밀리는 과정에서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농민들과 학생들은 곳곳에서 방패에 머리와 배를 맞아 피를 흘리고 쓰러졌다. 경북 성주 농민회 소속의 한 농민은 왼쪽 머리를 방패로 심하게 맞아 이마가 피투성이가 되기도 했다. 일부 경찰은 농민들과 지지구호를 외치는 학생, 민주노동당 당원들에게도 방패를 휘두르며 인도까지 몰아붙였다. 밀린 집회참가자들은 시청 오른쪽 무교동으로 향하는 길에서 노동자들과 학생이 주축이 되어 경찰과 맞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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