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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합활동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미군기지 수용 예정지인 이 마을에 들어서자 한없이 넓은 들을 둘러친 철조망에
가슴부터 아팠습니다.

"저 좋은 땅을..." 연발하며 농사짓기 좋은 넓은 들이 아까워 어쩔줄 모르는 전여농 총장님을 비롯하여 여성선봉대원들은 미군기지를 직접 눈으로 보며 우리 땅을 미군의 군화발 아래 점령당하고 있는 아픔을 더욱 절실히 체감하였습니다.

대추리 주민들을 대책위를 꾸려 활동하고 있었고, 마을 주변의 논둑길과 마을길을 따라 또 집집마다에 미군기지 확장반대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 본정리 이장님의 말씀처럼 평택에서 자주의 꽃이 피어나려고 꿈틀거리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대추리에서 간담회를 마치고 미군기지를 순례하며 미국에 대한 분노와 주한미군을 반드시 몰아내고야 말겠다는 결의를 다시 한번 각인하면서 팽성읍 소재지에서 열린 '주한미군 재배치 반대와 주한미군 완전철수'를 위한 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범청학련 통일선봉대, 노동자 통일선봉대, 여성 통일선봉대, 어린이 통일선봉대가 부산에 이어 두번째로 다시 만난 이 자리에는 평화의 논 제막식을 마치고 합류한 평택시민들도 함께하여 1000여명이 함께 힘찬 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여성 통일선봉대는 오전에 약식집회를 함께 하였던 평택여성농민회 회원들과 함께 이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집회는 결의높고 짧게 진행되었고 이후 미군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대표단을 선두로 K6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 정문앞까지 2km여를 행진하였습니다.
물론 우리 어린이 선봉대원들도 짝꿍의 손을 꼭잡고 씩씩하게 행진을 함께하였구요.

미군기지앞에 이르러 시위대의 행진을 가로막는 전경들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하였으나 우리 여성 통일선봉대원들은 당당하고 결의높게 투쟁에 임하였습니다.
충돌로 인한 부상과 연행 등의 상황이 우려되는 높은 긴장감 속에서 어린이들을 먼저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우리 여성 통선대는 서로 손을 꽉 잡아 기운을 북돋우며 결의를 세우는 선봉대다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다행히 큰 물리적 충돌없이 집회가 마무리 되고 정리집회를 할 때에 우리 어린이 선봉대가 문여공연을 선보여 청년학생 노동자 통일선봉대를 비롯하여 평택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평택으로 집중되는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며 주한미군 완전철수의 그날까지 더욱 완강하고 끈질긴 투쟁을 펼쳐내야할 과제를 남기고 평택에서의 기지투쟁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기지투쟁을 비롯하여 평택에서의 일정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성통선대원들은 미군기지를 둘러싼 지역의 정세가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땅을 지키고 민족의 자존과 자주를 지키고자 하는 평택 주민분들이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투쟁을 전개해나가고 있는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과 함께 평택만의 외로운 투쟁이 되지 않도록 선봉대가 전국에 이 투쟁을 알리고 함께 힘을 모으는 데 노력해야겠다는 결의를 더욱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이렇게 평택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인천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는 기지투쟁을 함께 한 어린이 선봉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학생 형아들을 때리는 전경 아저씨들이 '싫어요' '나빠요'에서 전경 아저씨들도 위에서 시키니까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불쌍해요' 그리고 '우리는 맨손인데 경찰들은 왜 무기를 들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등 어린이 선봉대원들의 이야기가 폭포처럼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미군들을 위해 우리에게 몽둥이를 든 전경 아저씨들보다 이 아저씨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시키는 사람들 자기나라 사람 지키려고 우리나라 사람끼리 싸우게 만드는 미국이 더 나쁘다는 걸 잘 알아야 한다는 대장님의 간단한 교양이 덧붙여졌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숙소인 인천대학교에 도착
인천지역 여성단체 회원님들과 어린이 통선대에 아이들을 보낸 부모님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고, 고생한 어린이, 여성선봉대원들을 위한 푸짐한 야식을 준비해 주셔서 모두를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또 자리를 함께하게 된 인천분들과 서로 소개도 하고 선봉대와 지역의 대표분들의 발언도 들어보며 조촐한 환영식을 마치고 나니 12시가다 되어가는 때였습니다.

어린이 선봉대원들은 많이 피곤한 상태였지만 땡볕에서 땀을 많이 흘린 터라 인천대학 체육관 내 샤워실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어린이 선봉대원들은 환영식에서 며칠사이 성큼 자란 멋진 모습으로 부모님들을 감동시켰고 또 잠자리에 들기 전 마중을 나왔던 부모님들과 헤어질 때에도 너무나 의젓한 모습을 보여 주어 모두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발길을 돌리는 부모님들이 서운할 정도로요 ^;;

어린이들이 잠자리에 들고 난 뒤에는 어김없이 여성선봉대원들의 평가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평택역에서의 서명전, 여성농민회와의 간담회, 특히 오후의 미군기지 앞 투쟁 등 오늘 일정이 알차고 의미있었다는 평가들이 있었고, 더욱 힘차게 더욱 멋진 선봉대의 모습으로 남은 일정들을 살아내자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빠뜨릴 수 없는 또 하나의 일과 '문선연습'
오늘은 어제 배운 '달려'를 노래에 맞춰 연습해 보았습니다.
바람도 안통하는 실내에서 땀을 비오듯이 쏟으며 모두들 어디서 이런 열정과 에너지가 나올까 싶을만큼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였습니다.
안되는 사람 밤새워서라도 시킬 거라는 율동선생님의 엄포도 한 몫 하였구요 ^^

드디어 공식적인 일과는 끝났지만 이제 각자 씻고 빨래도 하고 ....
여성 통일선봉대의 하루 정말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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